▒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5-1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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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보건장관 회담서 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 협력사업 적극 추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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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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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간 한의학 활용한 감염병 대응방안 마련 가시화
한의협, ‘한·중 감염병 질환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 개최 등 선제적 대응 나서



29일 개최된 ‘제8차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에서는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공조체계를 강화 및 고령화·만성질환 등의 보건의료 과제에 대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회의 기간 중 가진 ‘한·중 보건장관 양자회담’에서는 향후 감염병 대응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한편 한·중 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이하 위원회) 등 양국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해 향후 한·중간 전통의학을 활용한 감염성 질환 대처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21일 개최된 위원회에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중국 중의약관리국간 체결된 ‘합의의사록’을 통해 향후 양국이 감염성 질환에 대한 교류 및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위원회에 이 같은 제안을 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양국 전통의학 분야 협력 강화 및 유사시 공동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메르스 등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전통의약의 치료효과를 밝히는 한편 활용성 제고를 통해 치료의학으로서 전통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합의의사록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과거 사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전통의학적 대응방법을 공유하고, 메르스 등 신종 급성 감염성 질환 발병시 현황·증상 등 상호 정보 공유를 통해 전통의학적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감염성 질환 관련 전통의학적 진단·치료·처방 등의 정보 교류와 함께 급성 감염성 질환 발생에 대비한 민·관 공조체계까지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당시 위원회에 참석한 김필건 회장은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즉 치료약이 없는 감염병에 대해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사스 유행시 중의약이 해냈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감염성 질환에서의 전통의학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측 대표 역시 “양국간 감염성 질환에 대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된다”며 “신종 감염성 질환이 발병시 양방에서는 속수무책인 경우를 쉽지 않게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의학을 치료 및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전 세계 건강 증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한의협을 비롯한 한의계는 그동안 감염성 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 및 예방이 국가적 대응에 포함돼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 메르스 확산 당시 ‘메르스 환자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진료를 병행해서 실시해야 한다’ 등의 내용의 담은 대정부 제안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해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인 한약 투여 진행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히 위원회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한·중간 감염성 질환 관련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제안한 한의협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중 감염병 질환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를 개최, 양국의 감염병 질환에 대한 전통의학적 대응정책을 비롯 발생사례, 대응 경험 등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양국간 협력에 기반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앞으로 양국간 감염성 질환의 공동대응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한의협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의약을 통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접근은 아직까지 먼 길일 뿐이다. 즉 다양한 감염성 질환들에 대한 접근에 법적·제도적으로 철저하게 배제돼 오고 있는 한의계가 국민보건 측면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면 향후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 위기상황이 닥쳐도 감염병 대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곤란할 수밖에 없다.


한·중 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 합의의사록, 감염성 질환에 대한 협력 강화 명시
이와 관련 최준용 교수(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도 본지의 기고를 통해 “한의계는 지금부터라도 감염병 예방이나 치료에서 한의약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1차 의료와 병원, 연구개발과 진료,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등 각 분야에서 어떻게 준비해 나갈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가의 정책적 지원 속에 중국 중의약이 경험한 감염질환 대처 시스템이나 일본에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치료 및 독감 예방접종시 한약 병용투여를 활용하는 연구 및 진료 행태 등 해외의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전통의학 적용 사례를 어떻게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교수는 “전 세계는 앞으로도 새로운 감염성 질환의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의계는 반드시 감염병 대처에 참여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의협과 함께 한의계의 민·관·학·연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감염병과 관련하여 한의약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에 제도적으로 접근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한국 한의약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중간 다양한 협력을 통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향후 메르스와 같은 국가적 재난사태 발생시 한의약의 활용을 통해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