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한의원

등록일 : 2018-09-17 17:12
제 목
메니에르병, 침·뜸·한약 치료로 ‘증상 호전’
작성자
코끼리
942
조회수


어지럼증·이명·난청 동시에 나타나…최근 5년간 진료인원 33% 증가

침·뜸 치료로 내이의 혈관 확장…혈류량 증가로 진정신경계 기능 개선
일본서는 유효성 인정돼 ‘메니에르병 진료가이드라인’서 한약 사용 추천
일본서는 유효성 인정돼 ‘메니에르병 진료가이드라인’서 한약 사용 추천
 
 
#회사원 A씨는 근무 중 구토를 동반하는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해 급히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메니에르병’이었다. 약을 먹어도 발작이 계속 되고 청력도 떨어지면서 근무가 어려워지자 한방이비인후과를 찾게 됐고, 4주간 틈틈이 침·뜸·한약 치료를 받고 현재는 6개월간 어지럼증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 귀 질환으로, 이름이 다소 생소해 희귀한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3년 11만2명이었던 환자가 ’17년에는 14만6425명로 지난 5년 사이 33%나 늘어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메니에르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메니에르병의 가장 흔한 증상인 ‘난청’은 처음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난청이 나타나지만 이 상태에서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에는 난청이 점점 심해져 영구적인 청력 소실도 생길 수 있다. 또 초기에는 한쪽 귀에만 발생했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20∼50% 정도의 환자에서 양측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가장 힘든 증상은 ‘어지럼증’으로, 심한 어지럼증이 오심, 구토와 함께 나타나면서 반복돼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메니에르병은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 잘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더불어 저염식을 시행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카페인·술·담배를 회피하는 보조요법만으로도 많은 메니에르병이 낫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에서는 이러한 보조요법으로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의 기전은 양방에서는 내이의 내림프 수종으로 보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수독(水毒·수분 정체로 인한 노폐물)로 인한 것으로 보는 등 양쪽 모두 보는 관점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양방에서는 이뇨제를 많이 사용하며, 한의학에서는 수독을 없애주는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을 많이 활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메니에르병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거의 증상 없이 사실상의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양방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 한의약적 치료도 적용해볼 수 있는데, 이미 일본에서는 메니에르병에 대한 한약의 유효성이 인정받아 ‘메니에르병 진료가이드라인’에서 한약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민희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는 “한약 치료는 수종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며, 귀 주변의 침·뜸 치료는 내이의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서 혈류량을 증가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며 “양약을 쓰면서도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력 저하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 등에 한의약적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희 교수는 메니에르병의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메니에르병의 생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으로, 짠 음식을 전혀 안 먹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소량을 먹어 하루 총 나트륨 양이 많아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또 술과 고당분 음식 섭취도 수분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어 좋지 않으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교수는 “최근 커피에 대한 문의도 많은데,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1잔 이하로 옅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더불어 메니에르병과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이 많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메니에르병이 있으면서 동시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함께 관리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